짧은뉴스 긴생각 ‘소노마, 나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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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와인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와인 생산량이 세계 4위입니다. 와인 산업이 주정부에 납부하는 세금만도 연간 152억달러나 됩니다. 캘리포니아 도처에 와이너리가 있습니다만,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에 와이너리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나파 밸리에 4백75개, 소노마에 4백20개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나파 밸리 와인은 와인 중에서 최고급으로 손꼽히며, 소노마에서 생산되는 와인도 그에 못지않은 명성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이 두 지역은 와인이 고급이기도 하지만, 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의 품격이 또한 그에 걸맞습니다. 이 지역을 방문해보신 분을 아시겠지만 와이너리 건물,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주변 풍경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테이스팅 룸에 들어서면 와인 소물리에들이 반갑게 맞으면서,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보통 일곱, 여덟 종류쯤 맛보게 합니다. 그들의 와인 설명을 듣는 재미도 큽니다. 맛을 본 손님들도 품평으로 맞장구 칩니다. 와인 한 모금 살짝 맛보고, 그렇게 죽이 맞는 대화를 나누는 걸 볼 때마다 저는, 저런 축에 끼기 위해 기필코 와인공부를 하리라 매번 결심하곤 합니다만, 아직도 초보를 면치 못합니다. 나파와 소노마 와이너리는 베이지역의 명소이면서 자랑거리입니다. / 소노마, 나파의 큰 불은 다행히 대부분 와이너리를 비켜 갔습니다. 9백여 곳 중 피해를 입은 곳은 20여곳 미만입니다. 와이너리가 밀집되어 있는 알렉산더 밸리, 가이저빌, 힐스버그에 불이 옮겨지지 않은 것은 천만 다행입니다. 또 다행인 것은, 올해 노동절 전후로 날씨가 몹시 더웠던 바람에 대부분 포도를 미리 수확했다는 것이죠. 나파밸리는 포도의 90%, 소노마는 77%를 화재 발생전에 수확했었습니다. 화재는 비켜갔지만 그 연기에 포도들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일부 염려도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 수확이 안된 포도는 카버네 소비니용을 만드는 품종으로, 껍질이 두꺼워 외부환경에 강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와이너리의 걱정은 정작 지금부터입니다. 화재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에서, 전 세계에서 몰려들던 와인 애호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것입니다. 와이너리의 타격은 그대로 지역경제로 옮겨집니다. 수천 명 종업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지급할 수 없게 됩니다. 이들 중엔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로컬에 살고있는 이들이 어려워지면, 이들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들도 어려워집니다. 또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 재정은 와인 판매 세수 의존도가 큽니다. 화재 피해를 복구하는데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데 오히려 재정수입은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 소노마와 나파 카운티는, 와이너리를 살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언론 등을 통해, 화재중에서도 와이너리는 건재하니 예전과 같이 찾아와 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대형 와인 컨퍼런스에도 소노마, 나파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사절단이 파견됐습니다. 화재가 있었지만 최고급 와인은 보장하니, 제발 구매를 멈추지 말고 방문계획을 취소하지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 강도를 만나 쓰러져 있던 사람의 이웃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를 구해준 사마리아인 이었습니다. 화재를 당한 소노마, 나파 주민들의 이웃은, 이곳을 찾아주는 이들일 것입니다. 와이너리도 가고, 그 동네 레스토랑에도 들르는 이들 말입니다. / 마침 감사절이 다가옵니다. 원근 각처에서, 온 가족이 모이는 감사절 식탁엔, 소노마 와인, 나파 와인 한 병 씩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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