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뉴스 긴생각 “이민의 나라에 맞지 않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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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뉴욕 맨허턴 중심가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했었습니다. IS 추종자인 범인은, 사람들이 한참 많은 시간인 오후 3시경 맨허턴 남부 허드슨강 강변의 자전거 도로와 보도를 역으로 돌진했습니다. 8명이 숨지고 십수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범인은 경찰의 총을 맞고 체포됐습니다. 그는 IS추종자임을 숨기지 않았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나인일레븐 테러를 당한 이후 뉴욕은 특히 테러 방지에 힘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예기치 못한 트럭 테러를 당한 것입니다. 사실이지, 차량은 이미 무서운 테러 수단이 되었습니다. 지난 8월에도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가장 번화한 람블라스 거리의 보행자 도로로 밴이 뛰어들었습니다. 14명이 죽고 백여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IS는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습니다. 6월에도 런던에서 차량 테러가 있었습니다. / 폭탄이나 총기같은 무기가 경찰당국의 철저한 검색으로 여의치 않자, 테러범들은 차량을 수단으로 삼기 시작한 것입니다. 테러범들은 잘 알려진 대도시, 관광도시를 타겟으로 삼고 있으니, 이런 곳에서 인파가 많은 곳을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트럭 테러 범인 사이플로 사이포프가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2010년, 추첨으로 미국에 들어와 영주권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곧바로 추첨 이민제도가 문제라면서 의회는 이 법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Diversity Lottery 라고 불리우는 추첨 이민제도는, 이민자들을 다양하게 받아들이자는 취지로 1990년 연방의회에서 통과된 법입니다. 해마다 미국에서 내주는 이민비자는 약 백만개 정도입니다. 이중 5%에 해당하는 5만개 비자를, 그 해를 기준으로 지난 5년동안 미국에 이민 온 숫자가 극히 나라들에게 할당하는 제도 입니다. 그래서 법이 통과된 지 5년이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한국은 미국 이민이 많은 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이 추첨에 응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영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캐나다, 중국, 베트남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이 추첨에 신청한 사람 숫자는 약 2천만명, 4백명중 1명을 뽑는 셈입니다. / 추첨 이민제도의 취지는 좋았습니다. 이민의 주를 이루는 가족초청 케이스는 특정 나라들에 쏠리는 경향이 컸습니다. 가족 연고를 만들지 못하는 나라는 미국 이민이 거의 없는 겁니다. 이들 나라에도 미국이민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 것입니다. 그러나 제도가 진행되면서, 교육수준이 낮고, 직업기술도 없고, 영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추첨에 뽑혀 미국에 들어오고, 이와 관련한 사기행각도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한편에서는 이 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민의 다양성을 지향하고 낮은 기회이지만 누구에게나 미국 이민의 길을 열어 두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제도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 테러범 사이포프가 추첨에 뽑혀 운좋게 미국에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테러의 목적을 숨기고 미국에 온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혼도 했고 여기저기 일하다가 지난 6개월동안은 우버 드라이버를 열심히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사당국은, 사이포프가 IS의 소셜미디어 등에 의해 자생적으로 과격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테러의 원인을 추첨 이민제도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한마디를 해도 신중해야 하는데, 이렇듯 즉각적고 섣부른 반응은,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그대로 심어줄 수 있습니다. 취임후 지금까지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뼛속까지 반이민 입니다. 이민의 나라에 대통령으론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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